유동성 풍부한데 三電 액면분할로 주식 거래 증가

올해 1분기 증시는 조정을 거쳤지만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올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천14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NH투자증권 역시 영업이익이 1천763억원으로 46.9% 늘어났다.

또 메리츠종금증권은 1천351억원으로 38.1%, 키움증권은 1천142억원으로 45.22%, 현대차투자증권은 252억원으로 81.6% 증가했다.

특히 메리츠종금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7.8% 늘어난 1천3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천억원을 돌파했다.
증권사 1분기 호실적 잇따라…"2분기도 호조세"
이에 따라 증권업계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월 증시 불확실성 확대에도 1월 호실적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증권사의 실적 호조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시 자금 흐름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5월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9천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고 4월에도 14조3천억원으로 1분기 평균치(13조7천억원)를 넘어섰다.

특히 이달 들어 삼성전자가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변신을 도모하면서 거래대금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액면분할 이후 거래 재개 첫날인 지난 4일 삼성전자 주식의 거래대금은 2조780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삼성전자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7천247억원)의 2.9배에 육박하는 액수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증권사의 추가 이익 개선 기대감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현 수준의 거래대금이 지속할 경우 20% 이상의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코스닥 활성화 방안 및 신규 지수 개발 등 정부 정책을 고려할 때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기대된다"면서 "신(新)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및 레버리지 비율 등 자본 규제 도입으로 자본 여력이 높은 증권사에 유리한 영업 환경이 조성된 만큼 대형사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