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0일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덜 오르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72포인트(0.35%) 상승한 24,627.2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14포인트(0.38%) 오른 2,707.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54포인트(0.31%) 상승한 7,362.45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유가 동향, 북·미간 관계개선, 중국과의 무역협상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4월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3% 상승보다는 온건했다.

물가 급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경감됐다.

전일 3%대로 상승했던 미국 10년 국채금리도 예상보다 온건한 물가지표 발표 후 2.95% 선 부근까지 후퇴했다.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이후 전일 급등한 국제유가는 이날도 강세 시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유가 상승을 호재로 받아들이며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난다.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및 물가 상승 우려보다는 에너지 기업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이 더 부각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날 새벽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석방돼 귀국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이들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아주 의미 있는 것을 할 아주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미국과 북한)는 새로운 기반 위에서 시작하고 있다.

매우 큰 성공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크레크드 마켓의 자니 제이딘은 "미국인 석방이 기업 실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시장이 목말랐던 긍정적인 뉴스"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은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여전히 이견이 크다는 점을 재차 토로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자유무역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보호무역주의 적이다"고 비판하면서 지난주 고위급 협상에서 일부 진전도 있었지만, 장애물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는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을 운영하는 L브랜드의 주가가 1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3.3% 하락했다.

회사가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기존 0.15달러에서 0.20달러 가이드라인(전망치)의 하단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은 영향이다.

반면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주가는 은행이 미국 규제 당국에 예상보다 작은 규모인 49억 달러의 벌금만 내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4.3% 올랐다.

이날 발표된 4월 물가 외 고용 관련 지표도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을 재확인하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1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5천 명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주가의 상승 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부대표는 "4월 물가 상승률은 우려했던 급등과는 거리가 있다"며 "물가는 여전히 연준이 편안하게 여기는 2%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가 탄탄한 상황에서 이 정도의 온건한 물가 상승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혼조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2% 내렸다.

국제유가는 전일 급등 후 소폭 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2% 하락한 70.98달러에, 브렌트유는 0.48% 내린 76.84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