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0일 오후 3시10분

남성정장 기업인 파크랜드가 770억원 규모의 BNK금융지주 주식을 처분해 180억원가량의 차익을 올렸다. BNK금융은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을 거느린 지주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크랜드는 지난 3월부터 이달 3일까지 BNK금융 주식 746만7694주(지분 2.30%)를 776억원에 매도했다. 이로써 파크랜드의 BNK금융 보유 지분은 6.29%에서 3.99%로 줄었다. 주당 매각가격은 1만399원이다.

파크랜드는 2015년 11월 이 회사 주식 1663만 주(6.5%)를 1371억원에 매입했다. 또 2016년 1월 BNK금융 유상증자에 참여해 383만7694주를 주당 6750원(총 259억원)에 사들였다. 파크랜드의 BNK금융 주당 평균 매입가격은 7968원 정도다. 단순 차익을 노린 투자라는 것이 당시 파크랜드 측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국민연금(11.53%)과 롯데(11.14%)에 이어 BNK금융 3대 주주였던 파크랜드는 추천 사외이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파크랜드는 이번에 BNK금융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181억원의 수익을 냈다. 매각 수익률은 30.51%에 달한다. 1973년 설립된 파크랜드는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 607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올렸다. 이병걸 회장이 파크랜드 지분 46.34%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지분 35.0%)과 장남인 이창훈 씨(30.5%) 등 파크랜드 오너일가 지분이 96.0%에 달하는 의류판매 업체 에스디비즈도 파크랜드 지분 45.85%를 보유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