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ETN' 첫날 거래량… ETN 전체보다 두 배 많았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 4개 종목이 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QV S&P500 VIX S/T 선물 ETN’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만2307주가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N의 하루 평균 거래량(1만9485주)보다 117%가량 많은 규모다. NH투자증권이 2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이 ETN은 VIX 선물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상장 첫날 종가는 시초가(1만9515원)보다 50원(0.26%) 오른 1만9565원이다.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 등 다른 VIX 선물 ETN의 주가도 시초가보다 평균 0.65% 상승 마감했다.

VIX는 미국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30일간 얼마나 움직일지에 대한 주식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이 반영된 지수다. 주가지수가 급락하거나 불안하게 움직일수록 수치가 올라 ‘공포 지수’로도 불린다. 2016년 3월 이후 2년 가까이 10~20 사이에서 움직이던 VIX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의 여파로 S&P500지수가 1주일 새 25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지난 2월 초 장중 50을 넘어서기도 했다. 8일 종가는 14.71이다. VIX 선물 ETN은 VIX가 오를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는 VIX 선물 ETN이 증시 하락에 대비한 헤지(위험 회피) 상품인 만큼 보수적 투자 성향을 가진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끌면서 전체 ETN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ETN 거래 대금 중 VIX 관련 ETN 거래 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국내 ETN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2월 초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선 뒤 5개월 넘게 5조원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