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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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이 형성되고 있어, 당분간 코스피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강달러에 대한 경계심이 표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연구원은 "달러 강세의 원인 중 한가지는 유로존의 경기 모멘텀 둔화"라며 "그러나 이미 유로존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바닥권에 위치하고 있고, 미국의 성장률 모멘텀이 신흥국에 비해 약하다는 점에서 추세적 강달러 용인으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70달러대까지 진입한 유가와 양호한 미국 고용지표 등은 인플레이션 기대와 더불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통화정책 스탠스에 대한 우려를 통해 강달러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일단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의 정책 스탠스를 확인하기 전까지 불안요인으로 잔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코스닥 중심의 국내 증시 하락도 금리에 대한 우려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전날 하락의 중심에 있었던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회계 기준 관련 논란, 높은 수준의 신용 잔고, 대출 등급 관련 루머 등 가시적인 하락 요인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나 이 같은 부정적 소재들이 동시에 부각되며 주가의 하락으로 연결된 배경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시장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며 "원론적 측면에서 이 같은 경계심이 확대되는 시기는 할인율, 금리의 상승에 대한 부담이 형성되는 시점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은 코스닥보다 코스피 중심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회복 구간에서는 코스피의 상대 강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험칙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의 경우 대표 업종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IT 섹터의 이익 리비젼 지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국면이기 때문"이라며 "저평가 메리트를 향유할 수 있는 IT 섹터와 인플레이션 구간을 향유할 수 있는 산업재 섹터의 비중은 높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