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된 여의도 거래소 본관 260억 들여 첨단건물 거듭난다
지난 40년간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지켜온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본관(사진 왼쪽 낮은 건물)이 리모델링을 거쳐 첨단 설비를 갖춘 미래형 건물로 다시 태어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조달청을 통해 여의도 본관 리모델링 공사를 위한 설계용역 공모에 착수했다. 지난달 25일 거래소는 참가 의향이 있는 주요 설계업체를 불러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거래소는 본관 리모델링에 약 26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연내 설계업체와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0년 완공이 목표다.

거래소 본관은 1979년 한국증권거래소가 명동에서 여의도로 옮겨오면서 지어졌다. 과거 오프라인으로 직접 증권거래가 이뤄지던 시절을 상징하는 건물로 대지면적 2만7081㎡에 연면적은 1만7016㎡에 이른다.

당시 증권사 매매 담당자들은 직접 이곳 객장을 찾아 일일이 거래전표를 쓰는 방식으로 주식을 거래했다. 1997년 9월 증권거래가 전면 전산화된 이후 이 같은 풍경은 자취를 감췄다. 지금은 과거 거래현장을 재현한 홍보관과 각종 행사가 열리는 국제회의장 등이 들어서 있다.

2000년대 들어 거래소 안팎에서는 원래 용도를 잃은 본관의 활용방안을 두고 여러 얘기가 흘러나왔다. 30층 이상 고층빌딩을 새로 짓자는 안부터 외부 매각 등 다양한 안이 제시됐으나 리모델링해 계속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완공된 지 40년이 지나 설비 노후화 등으로 유지관리 문제가 심각하다”며 “안전진단 결과 등을 종합해 단순 수리·보수보다는 전면 리모델링이 더욱 경제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사로 여의도 증권가의 ‘얼굴’이었던 본관 외벽이 크게 바뀔 예정이다. 거래소는 “경제성이나 미관 등을 고려해 현재의 화강석 외벽과 유리 커튼월 등 외관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회의장도 공간구조와 설비 등을 대폭 손봐 회의장으로서의 활용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2년간의 공사 기간에는 현재 운영 중인 홍보관과 국제회의장이 폐쇄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