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수요 늘어나자
한수원, 2개월 만에 또 발행 추진
남동발전 회사채엔 3배 주문 몰려
마켓인사이트 5월4일 오전 9시38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30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지난 3월 30년물 900억원어치 등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또다시 채권시장 문을 두드린다. 만기 20년 이상 초장기 회사채에 대한 보험사들의 수요가 늘어나자 차입금 만기를 늘리기 위해 연이어 초장기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달 중순 일괄신고(발행간소화제도) 방식으로 2000억~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30년 만기를 포함해 여러 만기로 나눠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오는 11일 7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의 만기 도래에 맞춰 장기 채권을 발행해 차입금 만기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보험사들은 2021년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장기 회사채를 적극 매입하고 있다. 시가로 평가하면 부채 만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미리 장기채권 비중을 늘려 자산과 부채 만기를 일치시키려는 움직임이다.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 초장기 채권의 금리가 역마진을 우려하지 않을 정도로 올라온 것도 보험사들의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남동발전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수요예측을 통한 정식 공모절차를 밟고 30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어치를 찍었는데, 모집금액의 세 배를 웃도는 1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한수원은 별도의 수요예측 없이 신속하게 기관투자가들을 모집해 채권을 찍는 일괄신고 방식으로만 세 차례 30년물을 발행한 바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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