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3일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새 시장감시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거래소는 새 시스템인 '엑사이트'(EXIGHT)의 구축을 완료하고 이날 서울사옥에서 가동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18개월에 걸쳐 프로그램 개발과 테스트 과정을 거친 엑사이트는 거래소를 상징하는 'EX'(Exchange)와 감시자를 뜻하는 'Sight'를 합성해 지은 이름이다.

이 시스템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인 엑스지부스트(XGboost)를 통해 이상 거래가 나타나는 종목을 스스로 분석하고 적출한다.

기존 시장감시시스템이 2∼3개 변수만 고려했다면 인공지능은 54개에 이르는 변수를 분석해 정확도를 높인다.

또 복잡한 거래 패턴을 스스로 학습해 새로운 불공정거래 유형이 나타나도 신속하게 잡아낼 수 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엑사이트를 활용하면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계좌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종전 5일에서 1시간 이내로 대폭 줄어든다.

특히 새로운 유형의 불공정거래 행위가 포착되는 경우 종전까지는 적발 기준을 수립하는 데 약 한 달 정도가 소요됐지만 새 시스템은 이를 1주일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시각화 분석 도구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를 빅데이터에 접목해 시장감시 업무 담당자가 데이터를 손쉽게 분석·활용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은 불공정거래 혐의 종목을 적발해 유관기관에 통보하기까지 총 60일 정도 걸렸지만 앞으로는 40일이면 마무리될 수 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거래소는 엑사이트 가동으로 기존에 '현물'과 '파생상품'으로 나누어진 감시업무도 통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엑사이트를 활용해 불공정거래 적출부터 혐의 통보까지 소요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효과적인 분석과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안정화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증시 작전세력 잡는다… 거래소 새 감시시스템 가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