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일 LG화학에 대해 실적 부진이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47만원에서 4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6508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7110억원을 8% 하회했다"며 "2분기에도 감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6263억원으로 예상했다. 1분기보다 3.8% 줄어든 수치다. 이는 메탈 가격 평균 투입단가가 상승한 가운데 자회사 팜한농의 비수기 진입,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황 연구원은 설명했다. 기초소재사업부는 환율과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재료가격 간 차이) 영향이 상쇄돼 1분기 대비 이익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황 연구원은 "타이트한 시황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의 원료로 활용되는 유가의 급등락과 부정적인 환율 영향으로 기초소재사업부의 영업환경이 긍정적이지 않다"며 "메탈 가격 상승 추세로 하반기 중대형전지의 손익분기점 달성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세계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유의미한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국제 유가와 메탈 가격의 하향 안정화, 중대형전지의 흑자 전환으로 배터리사업부 가치 재평가가 이뤄져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