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해 출발했다.

오전 9시 3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03포인트(0.05%) 낮은 24,086.0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9포인트(0.17%) 내린 2,650.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9포인트(0.08%) 하락한 7,124.81에 거래됐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발표할 통화정책 결과와 금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전일 호실적과 1천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 동향, 미국과 중국 및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도 관심사다.

연준은 이날 오후 2시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등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신 연준이 성명에서 물가와 경기 상황에 대해 어떤 평가를 했을지에 따라 주가도 방향성을 달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올해 총 3차례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가운데, 최근 시장에서는 4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대폭 강화됐다.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연준을 보다 적극적으로 만들 것이란 평가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지난주 4년여 만에 처음으로 3% 선을 넘기도 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FOMC 이후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증시는 하락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장주인 애플은 전일 전 분기 138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EPS)은 2.73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2.62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은 또 총 1천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고, 배당금도 늘리는 등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따라 애플 주가는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3% 이상 오르며 기술주 전반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애플 주가 상승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상승 출발하기도 했다.

다만 FOMC를 앞둔 만큼 증시 전체를 이끄는 힘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는 3일부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포함한 미국 경제 대표단이 중국을 찾아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데 대한 불확실성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약국 체인 CVS 주가가 실적 전망치(가이던스) 상향 조정 등 호재에도 1.4%가량 하락했다.

스냅 주가는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을 보고하면서 20%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20만4천 명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9만 명이었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탄탄한 고용증가를 고려하면 실업률이 조만간 3%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는 경기기 과열된 것일 수 있는 만큼 위험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개장 이후에는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가 발표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매파적인 태도를 보여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대표는 "시장의 FOMC에 대한 전망은 명확하다"며 "금리는 동결되겠지만, 더 매파적인 성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더 중요한 것은 기준금리가 2019년 말에 어떤 수준에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내년에도 3차례나 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두고 논쟁하게 된다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지수는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7%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란의 수출물량 증가 등으로 하락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2% 하락한 67.10달러에, 브렌트유는 0.67% 내린 72.60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3%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