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방위산업주인 LIG넥스원 주가는 2015년 상장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화테크윈, 한국항공우주 등 다른 방산주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북 화해 무드로 국가 방위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LIG넥스원은 850원(1.97%) 내린 4만22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5일 기록한 사상 최저가인 4만1650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빅텍은 이날 4.60%, 한국항공우주는 0.33%, 한화테크윈은 0.19% 내렸다.

방산주는 지난해 북핵 위기가 고조되며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올 들어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고 남북 정상회담까지 열리면서 힘을 못 쓰고 있다. 올 들어 LIG넥스원은 29.4%, 한화테크윈은 26.5%, 빅텍은 24.0% 하락했다. 한국항공우주는 록히드마틴과 17조원 규모의 미국 훈련기 교체사업(APT) 입찰에 참여하면서 4.8% 떨어지는 데 그쳤다.

한국 정부는 올해 무기 구입 등 방위비를 작년보다 10.8% 증가한 13조5203억원으로 편성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방위비 집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방산주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방산주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 간 긴장감이 커지고 있어 남북관계가 개선된다고 해도 방위비를 줄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 화해 분위기만으로 방산주를 판단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