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체 쌍용양회가 분기마다 파격적인 배당을 하고 있다. 네 분기 연속 주당 배당금을 늘리는 깜짝 행보를 보이고 있다.

쌍용양회의 '파격 배당'…1분기 배당금 454억원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주당 450원의 분기 배당을 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1분기 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총 454억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분기 배당 규모는 1분기 순이익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의 쌍용양회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295억원(연결 기준) 수준이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네 분기 연속으로 배당하고 있다. 주당 배당금은 320원(작년 반기)→350원(작년 3분기)→400원(작년 결산)→450원(올해 1분기)으로 늘고 있다. 매번 분기 배당의 시가배당률(주당 배당금/주가)은 2.0%대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시가배당률 0.7%(올해 1분기 배당)보다 3배가량 높다.

이 회사는 2015년 사업연도까지 배당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뒤 ‘통큰’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특수목적회사(SPC)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통해 쌍용양회 지분 77.44%를 보유하고 있다. 배당으로 인수자금 조달 비용을 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앤컴퍼니로 인수된 이후 쌍용양회는 시멘트 업황이 살아나면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뿐 아니라 대한시멘트, 한남시멘트 등을 인수해 수직 계열화한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였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5171억원, 순이익 302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쌍용양회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두 배 뛰었다. 실적이 개선된 데다 남북경협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급등세를 탔다. 이날 주가는 4.98% 오른 2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분기 배당과 함께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멘트 비수기인 1분기에 추운 날씨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지난해 동기보다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인프라 경협사업에 시멘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