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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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투자자가 액면분할을 앞둔 삼성전자 주식을 하루에 2천억원어치 이상 사들여 주식시장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슈퍼개미' 투자자는 전날 8만∼10만주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전날 종가 252만원 기준으로 보면 매입 규모는 2천억∼2천500억원에 달한다.

실제 전날 하루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15만4천주 순매수했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최근 한 달간 하루 평균 삼성전자 순매수량인 2만주의 8배에 육박한다.

이중 절반이 넘는 물량을 슈퍼개미로 알려진 한 개인이 매수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날 미래에셋대우 청담WM센터에서 한 30대 남성이 한 계좌로 8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계좌로 사들인 물량까지 포함하면 전날에만 하루에 10만주를 사들였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며 "이 투자자가 액면분할을 앞두고 삼성전자를 추가 매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역시 삼성전자 매수 상위 창구에는 미래에셋대우가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투자자의 매수 규모 등 개인 정보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개인투자자가 한꺼번에 2천억원이 넘는 현금을 동원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매수자가 재벌 2세이거나 투자로 대박이 난 '슈퍼개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시장 내부에선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입한 개인투자자가 1984년생으로 30대 후반의 남성으로, 중견 건설사를 둔 D그룹 2세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이 슈퍼개미는 주식투자가로 알려져 있으며 삼성전자 주식을 추가로 대량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50대 1 액면분할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매매가 정지된다.

다음 달 4일 재상장하는 삼성전자의 액면가는 5천원에서 100원으로 줄어든다.

대신 유통 주식 수가 50배로 증가한다.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업 가치는 달라지지 않지만, 몸집이 무거운 주식이 가벼워지면서, 소액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