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5일 오후 7시35분

국내 1위 골판지업체 태림포장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림포장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IMM PE는 인수 3년 만에 태림포장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IMM PE는 2015년 5월 창업주 정동섭 회장 일가가 보유한 태림포장 지분 58.9%와 자회사인 동일제지(현 태림페이퍼) 지분 34.54% 등 태림포장 7개 계열사를 약 3500억원에 인수했다. IMM PE는 사업구조 재편 등을 통해 태림포장 지분율은 68.8%, 태림페이퍼는 100%로 늘렸다. 계열사 지분을 포함한 이번 매각의 예상 가격은 약 9000억~1조원이다.

태림포장은 골판지와 골판지 원료(원지) 시장 국내 1위 업체다. 2016년 기준 골판지 시장 점유율은 20%, 원지 점유율은 25%다. 전자상거래가 늘면서 골판지가 많이 쓰이는 택배 물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2015년 3503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5657억원으로 늘었다. 태림페이퍼를 포함한 계열사 연결 매출은 1조1000억원에 달한다.

골판지 사업의 수익성이 좋아진 점도 매력적이다. 중국의 재활용 폐지 수입 중단으로 골판지 원료인 폐지값이 떨어지면서 원가가 하락할 전망이다. 각 지역에 산재한 12개 공장을 통해 전국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

신대양제지와 아세아제지 등 2~3위 골판지 업체와 동원그룹 한솔제지 등 골판지상자 수요가 있는 중견기업이 인수 후보로 꼽힌다. 오지제지 일본제지 렌고 등 일본 3대 골판지 업체와 중국 업체들도 후보군이다. 다만 골판지 제조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어 대기업이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