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93.4% 증가한 9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작년보다 개선됐지만 증권사 추정치 평균(253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바이오, 1분기 572억 순손실
순손실은 572억원으로 전분기(-101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증권사들은 1분기 22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위탁 생산하면서 판매 전 물량을 이익에서 차감했기 때문에 순손실액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업종 간판주로 통하는 만큼 예상 밖 실적 부진이 후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11일 이후 18.83% 하락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주 고평가 논란이 남북한 경협주라는 새로운 테마가 등장한 이후 뚜렷해진 시장 투자자의 변심과 맞물리며 가파른 주가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한미약품에 이어 27일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등이 줄줄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바이오주의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5.3% 감소한 20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1조6834억원으로 7.0% 늘었으나 순이익은 1474억원으로 12.9% 줄었다.

OCI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50.3% 증가한 106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8569억원으로 24.7% 줄었지만 순이익은 735억원으로 106.3% 늘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