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900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스닥시장 상승세를 이끈 제약·바이오주가 버블(거품) 논란에 휩싸이면서 조정받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주의 ‘약발’이 다 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지금까지와 같은 ‘폭발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바이오주는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상관없이 지나치게 고평가받고 있다”며 “조만간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옥석 파트너는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재탈환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주를 대체할 새로운 주도주가 나와야 한다”고 진단했다.
[Cover Story] '코스닥 900' 눈앞… 바이오 대체할 주인공은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제약·바이오주에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정보기술(IT)주로 ‘업종 순환매’ 양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의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화장품, 방송·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중국 수출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지난해 큰 타격을 입은 주요 화장품 기업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회복)에 성공할 것”이라며 “제이준코스메틱(주가수익비율 약 23배), 에스디생명공학(29배) 등 다른 화장품주(평균 44배)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낮은 종목의 강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중국 폐기물 수입 중단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2차전지주와 폐기물 관련주의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경제TV 이헌상 파트너는 “최근 주가 낙폭이 비교적 컸지만 실적 호전 전망을 바탕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는 파트론 등 IT주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