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프라투자업계의 강자인 하나금융투자와 맥쿼리가 SK그룹의 국내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자회사인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인수전에서 맞붙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SK E&S와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이 지난 16일까지 실시한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매각 예비입찰에 하나금융투자(자문사 도이치증권)와 맥쿼리(삼성증권), 태국 전략적투자자(SI)인 R사(HSBC증권), 미국 인프라펀드인 Q사(메릴린치), 중국 및 동남아 인프라펀드 등 아홉 곳이 참가했다.

SK E&S와 JP모간은 조만간 국내 인수후보 두 곳과 해외 인수후보 두세 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할 계획이다. 파주에너지서비스는 지난해 3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경기 파주시 파주천연가스발전소를 운영하는 회사다. SK E&S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경영권과 무관한 지분을 팔아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자금을 마련한다’는 내부 방침에 따라 지분 30~49%를 매물로 내놨다. 파주에너지서비스는 지난해 3~12월 매출 9069억원에 순이익 1068억원을 올렸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200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약 3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IB업계에서는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100%의 가치를 3조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1조원 중반에서 이번 인수전의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들은 “대대적인 신재생에너지 투자계획을 세운 SK그룹과 좋은 관계를 맺을 기회이기 때문에 국내외 인수후보들의 인수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