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7일 한샘에 대해 올해 연간 성장률이 한자릿수 대로 둔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 잡았다. 목표주가도 기존 22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했다.

한샘은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4675억원, 영업이익은 17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5.5%와 56.3% 감소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영업이익 420억원에도 못미치는 크게 부진한 실적이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수원 직매장, 상봉 직매장 개점에 따른 신규 매장 오픈 효과 및 리하우스 부문 1분기 홈쇼핑 일회성 방영 효과에 따라 기저가 높았던 것이 매출액 역성장의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우려 요인은 주택 경기 둔화에 따라 연간 성장률이 한자릿수 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고(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의 근거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한샘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감안할 때, 역성장 없는 꾸준한 매출액 성장이 나타날 것
은 분명하다"면서도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성장률이 한자릿수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밸류에이션이 지속 가능할지 의문스럽다. 입주 물량이 주는 2019년 이후 새로운 성장의 트리거(방아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