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6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중국법인인 DICC 관련 2심 판결 이후 급락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35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정동익 연구원은 "DICC지분 20%에 투자했던 재무적 투자자들(FI)과의 2심소송에서 일부 패소판결이 나온 지난 2월 21일 이후 4961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며 "같은 기간 판매호조와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등 호재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송관련 리스크는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국내 양대 건설기계업체로 올해 예상매출액이 각각 3조3000억원(두산은 밥캣실적 제외)으로 유사한 반면 영업이익 규모는 두산이 54% 더 크고, 시가총액과 순차입금 규모(두산은 밥캣 지분가치 반영)는 두 회사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대건설기계 대비 각각 25.3%와 22.2% 할인되어 거래 중이라며 양사가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현재의 밸류에이션 괴리는 과도하다는 것이 KB증권의 판단이라고 했다.

KB증권은 중국 굴삭기 시장의 회복을 등에 업고 DICC의 실적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올해 판매량은 2011년 대비 87.8% 증가할 전망이며 순이익은 2017년에 2011년의 94%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실적회복은 FI들의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회수나 새로운 투자자의 유치가능성을 높여 줄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지분을 되사올 경우에도 그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3월 중국 굴삭기 내수판매가 기존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3288대를 기록하면서 1분기 누계로는 5016대를 기록했다"며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8724억원, 영업이익 2051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은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