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 전망치 3.0% 유지…물가는 1.6%로 낮춰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6%로 내렸다. 지난해 7월 이후 3차례 연속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한은은 12일 '2018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인 지난 1월과 같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세계경제 성장률 3.8%, 세계교역 신장률 4.1%, 원유도입단가 배럴당 62달러를 전제로 산출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경제는 세계경제 성장세 지속으로 수출 및 설비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소비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올해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심리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정부의 재정지출도 확대되면서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기업 구조조정 추진 등에 따른 고용여건 개선세 둔화가 민간소비의 증가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놨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2.9%로 전망했다. 지난해(14.6%)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해 정보기술(IT) 부문 투자가 급증하면서 설비투자 성장률이 높았던 만큼 기저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2.9% 성장해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연구개발(R&D) 투자는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겠으나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투자는 부진할 것으로 봤다. 성장률이 마이너스(-)0.2%까지 하락한다는 전망이다. 2016년 이후의 주거용 건물의 착공면적이 줄면서 증가세가 큰 폭으로 축소될 것으로 봤다. 토목도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예산 감축 등으로 조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상품수출입의 경우 각각 3.6%, 3.3% 성장할 것으로 추정헀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는 1.6%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3회 연속 하향 조정이다. 한은은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전망했다가 10월 1.8%, 올해 1월 1.7%로 낮춘 바 있다.

내년 전망치는 2.0%로 제시했다.

한은 측은 "금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초 낮은 수준을 보였다"면서 "내수경기 회복, 유가상승 영향 등으로 오름세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