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모집액의 네 배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신용등급이 상승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OCI가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청약)에 468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신용등급 오른 OCI… 회사채 '인기'
4.68 대 1의 경쟁률은 지금까지 OCI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경쟁률 중 가장 높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까지 총 네 차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한 번도 모집액 이상의 수요를 모으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수요예측에서 2.8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채권 투자자들의 평가가 우호적으로 바뀐 것은 실적 개선 때문이다. OCI의 지난해 매출은 3조6316억원, 영업이익은 2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7%, 114.7% 증가했다.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빠르게 이익 규모를 늘리고 있다.

현금이 쌓이면서 차입 부담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15년 말 9.7배에 달했던 OCI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 비율은 지난해 말 1.5배까지 떨어졌다. 재무구조 안정화는 신용도 개선으로 이어졌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4일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올렸다.

OCI는 기관들이 낮은 금리로 매수주문을 넣은 덕분에 예상보다 채권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게 됐다. 희망 금리보다 0.16%포인트 낮은 연 2.90% 수준의 금리로 채권을 찍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8월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