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중 무역분쟁 소강국면…"1분기 실적으로 눈 돌려야"
중국 시진핑 주석의 수입확대 발언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소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중 무역분쟁 관련 시장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1분기 실적시즌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1포인트(0.05%) 내린 2449.5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456.53으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기관 매도 강화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0.65% 상승세다.

전날 시진핑 주석은 보아오 포럼에서 "자동차 수입 관세를 상당히 낮추는 동시에 일부 다른 제품의 수입 관세도 낮출 것"이라며 "관련 상품의 수입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관세와 자동차 (무역)장벽에 관한 시진핑 중국 주석의 사려 깊은 발언과 지적재산권 및 기술 이전에 대한 그의 깨달음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함께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타협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의 대외개방 및 수입확대 발언 이후 양국은 타협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트럼프는 보호무역정책을 지지율 확보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어 종료국면이 아닌 소강국면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 리스크처럼 무역분쟁에 적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이슈가 재부각되더라도 시장 변동성은 과거에 비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협상 가능성으로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된 만큼 시장의 관심이 1분기 실적 시즌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1분기 실적 시즌 기대감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연초 이후 지속 하향조정됐던 국내 상장사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우호적인 수출 증가세 지속 등 매크로변수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력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 영향으로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5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IT와 증권, 미디어 교육, 건강관리, 필수소비재, 건설 건축관련, 기계 운송이 전년보다 이익성장률을 상위할 업종"이라며 "조선, 자동차, 유틸리티, 보험 등은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거나 시장예상치에 부합하고, 1분기 실적추정치가 상향된 종목을 추천했다.

화학 철강 등 업종으로는 GS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롯데정밀화학 POSCO 현대산업 한신공영 두산인프라코어 삼성물산 SK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를 꼽았다. 영원무역 네오팜 카카오M 제이콘텐트리 신세계 현대홈쇼핑 오뚜기 빙그레 삼성바이오로직스 메디톡스 덴티움 바텍도 선정했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JB금융지주 한국토지신탁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과 같은 금융 및 증권 업종과 엔씨소프트 더존비즈온 더블유게임즈 네오위즈 슈피겐코리아 슈프리마 SK하이닉스 원익IPS 삼성SDI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도 각각 추천했다.

또 중국의 소비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 소비주에 관심을 둘 시기라는 조언도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소비중심 경제구조 확립이라는 정책 기조와 무역전쟁에 따른 협상의 교집합이 중국 시장 개방 및 위안화 강세 유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소비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사드 이슈에 기인했던 기저효과들이 회복되기 시작한다는 시기적 특성까지 고려하면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한 확신은 보다 강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