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1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과 부진한 실적 전망을 고려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하회'(언더퍼폼)를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영업적자 전환이 예상되며 2분기에는 적자폭을 키울 전망"이라며 "중국 경동방테크놀로지(BOE) 공장에서 양산되는 대형 TV패널의 가격 하락률이 큰 폭으로 나타나며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급감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20% 줄어든 5조7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손실은 167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산했다.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 줄어든 5조2000억원, 영업손실은 적자폭을 키운 13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키움증권은 추산했다.

박 연구원은 "1분기 TV, 모니터, 노트북, 모바일 등 주요제품별로도 전 부문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LCD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영업적자 전환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평균판가가 중국 업체들의 공급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9%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중국 BOE가 양산하는 대형 TV패널의 가격 하락률이 가장 커 LG디스플레이 TV패널 사업의 수익성 급감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LCD 업황이 중국의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설로 인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고, 패널 가격 하락세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전략 거래선 출하와 대형 OLED TV의 증설도 예상보다 지연될 전망"이라고 봤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