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1일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의 합병 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둔 투자 전략을 추천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엘리엇의 지분 매입 시점이 최근인 점에 주목했다.

이재일 연구원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엘리엇의 지분 매입이 이슈가 된 직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 합병과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은 다르다며 엘리엇의 개입 가능성을 축소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엘리엇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개입 의지가 크지 않다"면서 "엘리엇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지분은 약 1.4%에 불과하고 이중 절반은 지배구조 개편 발표 이후 블록딜 형태로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사전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추가 지분을 확보한 상태로 반대 입장이 동력을 얻기에 힘들다"고 덧붙였다.

합병 가결시에는 미래가치 상승 가능성이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주주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주주는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현재 시점에 머물러 있을 경우, 합병 전 대비 18.4%의 주주가치 하락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높은 사후서비스(AS) 사업부 양수로 현대글로비스는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