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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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대폭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주석의 유화적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답으로 G2 무역전쟁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8.90포인트(1.79%) 상승한 2만4408.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3.71P(1.67%) 오른 2656.8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3.96P(2.07%) 높은 7094.30으로 마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보아오 포럼 개막 연설에서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상품 수입 확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의 방침을 밝혔다. 그간의 미국 측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발언이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화답했다. 그는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 "우리는 함께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던 미·중 무역분쟁이 유화 분위기를 타자 글로벌 증시는 환호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발언이 무역전쟁 우려를 줄이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고 진단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상원 증언이 진행되는 가운데, 페이스북 등 기술주도 큰 폭 올랐다. 페이스북이 이날 저커버그의 증언을 앞두고 자사의 정보를 유용한 사례를 발견해 신고하는 사용자에게 최대 4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보안 대책을 발표한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4.5%, 아마존과 애플 주가도 2% 내외로 올랐다.

한편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무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은 증시에 양면적 영향을 미쳤다.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부담이 커진 한편 '중동 리스크'로 인해 유가가 대폭 상승함에 따라 에너지주 주가도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이날 3% 넘게 급등했는데 뉴욕증시 에너지 분야 주가도 3.32% 올랐다.

이밖에 기술주는 2.3% 올랐고 유틸리티 분야는 0.7%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증시에 다소 부정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이날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경제 장의 긍정적 영향에 대한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생산자물가 상승이 가파르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연설로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된 만큼 이번 주 예정된 실적 발표 기대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