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1조원에 가까운 투자 수요가 모였다. 견조한 재무 상태를 바탕으로 우량한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어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대거 몰렸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9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2000억원 발행 3년물에 5800억원, 1000억원 발행 5년물에 2800억원이 몰렸다.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이 채권 발행 실무를 맡았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1조8481억원, 영업이익은 3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9%, 2.7% 증가했다. 2013년부터 매년 3000억원대 이익을 꾸준히 거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총 차입금-현금성 자산)이 상각 전 영업이익(EBTIDA)의 60% 수준일 정도로 차입 부담도 작은 편이다.

현대백화점은 풍부한 수요가 몰린 덕분에 계획보다 채권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3년물은 희망 금리보다 0.02%포인트 낮은 연 2.486%, 5년물은 0.03%포인트 낮은 연 2.721% 수준의 금리로 발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적 대형 유통업체인 현대백화점은 재무와 실적 안정성이 뛰어나 기관투자가로부터 우량 회사채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