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건물 등 보유 부동산을 매각한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을 판 돈으로 주력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기대로 투자자들이 몰렸다.

필룩스·드래곤플라이… "부동산 매각"에 주가 뛰는 상장사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필룩스는 750원(4.24%) 오른 1만84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전날 서울 도곡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주택의 토지와 건물을 218억원에 상지카일룸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필룩스 측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필룩스가 보유한 상지카일룸의 지분 가치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필룩스는 상지카일룸의 2대 주주(지분율 11.91%)다.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업체인 필룩스는 최근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미국 면역항암백신 개발사 ‘바이럴진’의 지분을 갖고 있는 티제이유자산운용(바이럴진 지분율 31%)과 펜라이프싸이언스(31%) 인수를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2월 타법인 증권취득자금 목적으로 37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닥 상장 게임 개발업체인 드래곤플라이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사옥 DMC타워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대금은 435억원이다. 회사 측은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 투자금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증강현실(AR)과 VR 게임 콘텐츠를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부터 사옥 매각을 추진해왔다. 사옥 매각 소식에 이날 주가는 2.24% 상승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그러나 부동산 매각은 그만큼 회사 자금이 부족하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포츠용 보트 제조업체인 우성아이비는 지난달 인천 본사 건물을 148억원에 매각했다.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