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효과'… 에프엔씨엔터 함박웃음
에프엔씨엔터가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소속 배우 정해인(30·사진)의 활약에 힘입어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 에프엔씨엔터는 2050원(18.72%) 오른 1만300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는 29.59% 급등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프엔씨엔터는 아이돌 가수 씨앤블루와 FT아일랜드가 속해 있는 대형 연예기획사다. 지난해 매출 1167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올렸다. 씨앤블루와 FT아일랜드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7%에 달한다.

에프엔씨엔터는 지난달 씨앤블루 리더 정용화의 갑작스러운 군 입대라는 악재를 겪었다. 정용화는 앞서 경희대 대학원에 특혜 입학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결국 조기 입대를 택했다. 정용화의 예상치 못한 입대로 에프엔씨엔터는 콘서트 수입 감소와 함께 콘서트장 대관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물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주가도 7000원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30일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달라졌다.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정해인이 20~30대 여성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진 것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이달 초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한류 열풍을 일으킬 조짐도 보이고 있다.

증권가도 에프엔씨엔터의 ‘반전 드라마’에 주목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만약 정해인이 대표적 한류스타인 김수현이나 송중기급으로 성장할 경우 올해 중국에서 20편 안팎의 방송과 광고 등에 출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드라마 공동 제작 등과 맞물려 연간 150억원에서 25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