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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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 몇주간 미국 국채 매입을 중단했다는 소문이 뉴욕 월스트리트에 나돌고 있다. 최대 세계 미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당장 국채 매도에 돌입하기보다 매입 중단으로 미 정부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 부양에 나서면서 미 재무부는 최근 국채 발행량을 대폭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투자컨설턴시인 SGH마르코어드바이저스는 지난 6일 투자자들에게 메모를 보내 “우리가 이해하기로는 중국 정부가 지만 몇 주간 미국 재무부 채권의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런 소문이 돌면서 지난 주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수익률(금리)는 급등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779%에서 거래돼 한 주간 3.8bp 올랐다. 지난 3월 9일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이었다. 지난 6일 발표된 3월 신규고용이 10만2000개 늘어나는 데 그치고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커진 탓도 있었지만, 이런 소문도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5일 CNBC방송에 출연한 뱅크오브뉴욕멜론의 빈센트 레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는 가격 할인을 야기하는 만큼 (미국 국채 매도로) 자본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매도 가능성을 낮게 점치면서도 “중국이 만기가 된 미국 국채 대신 신규 국채 매입을 하지 않는 '균형 잡힌 접근'을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국채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월 167억달러 어치의 미국 국채를 팔아치워 총 보유액을 1조1682억달러로 줄였다. 한달 간 팔아치운 167억달러는 지난 14개월래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작년 8월(1조2017억달러) 이후 6개월래 가장 적은 규모로 떨어졌다. 이는 미국의 국채 전체 발행액의 18%에 달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