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다우·S&P·나스닥)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갈등을 봉합하려는 발언을 내놓은 데다 이번 주부터 기업들의 호(好)실적 발표가 기대되고 있는 영향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34포인트(0.19%) 상승한 23,979.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각각 0.33%와 0.51% 오른 2613.16과 6950.3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해명 등에 힘입어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인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무역 분쟁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는 항상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무역장벽을 허물 것이고, 세금은 상호호혜적이 될 것"이라며 "지식재산권에 대한 협상도 성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는 중국과 벌이는 관세 논의에 대해 "미국 농민들이 받는 부정적인 영향을 시정할 것"이라고 했다. 스티믄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역시 전날 "무역전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동시에 진화 나선 점도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JS)은 팩트셋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주 기준으로 S&P 500 지수 기업 중 53개 기업이 긍정적인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기술 분야 기업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중국과 무역 갈등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보잉의 주가가 장중 2.7%까지 상승하는 등 변동 폭을 높였고, 마크 저커버그의 의회 증언을 앞둔 페이스북 주가는 0.5%가량 소폭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8% 올랐고, 건강 관련 주도 0.93% 상승했다. 반면 공업주는 0.34% 하락했고, 임의 소비재 기업도 0.2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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