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9일 CJ CGV에 대해 관람료 인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2000원을 유지했다.

CJ CGV는 오는 1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 적용할 예정이다. 2D 기준 주중(월~목)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탠다드 좌석의 관람료는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주말(금~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의 좌석은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된다. 3D, IMAX, 4DX 등의 특별관 가격 또한 1000원씩 인상된다. 다만 청소년, 경로자 등 우대요금은 요금인상에서 제외된다.

김민정 연구원은 "영화 관람료가 1000원씩 인상되면 영화진흥기금(약 3%), 부가가치세(약 9%), 등을 제외하고 ATP(평균티켓가격)는 전년 대비 680원 증가한 8412원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체 상영매출에서 15%를 차지하고 있는 우대요금의 인상 적용을 제외하면 국내 상영매출은 기존 추정치 대비 4.7%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감안해도 관람료 인상에 따라 연결 기준 순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1.7%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관람료 인상이 주가 상승 추세를 형성하기엔 제한적이라고 봤다.

그는 "관람료 인상으로 인한 실적 개선분은 주가에 반영되어야 하겠지만 상승 추세 형성은 힘들다"며 "과거 관람료 를 인상했을 시점에도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매출 비중이 50%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주가 리레이팅을 위해서는 해외 지역의 실적 개선이 요구된다"며 "해외 매출에서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터키 지역의 영화 시장이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올 1분기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9.6% 증가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터키 지역은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적으로는 전세계적으로 개봉될 예정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2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란 판단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