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한국 증시에 입성한 일본 기업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일본 사후 면세점 기업 JTC는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지난 6일 2250원(시초가 대비 상승률 16.01%) 오른 1만6300원에 마감했다. JTC는 공모가(8500원)보다 높은 1만40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한때 1만8150원(29.18%)까지 오르기도 했다. JTC는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은 4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JTC는 재일 동포 구철모 대표가 1993년 일본에서 창업한 사후면세점 업체다. 일본 전역에서 24곳의 사후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일본에 등록된 전체 여행사 중 90%에 가까운 770여 곳과 제휴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8%가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중국 등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면세제품 판매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일본을 찾는 여행객을 4000만 명까지 확대할 목적으로 다양한 유인책을 쓰고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평가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 수는 2869만 명으로, 전년에 비해 19% 증가했다”며 “JTC는 2019년까지 면세점 수를 34개까지 늘릴 계획이어서 시장 점유율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증시에 일본 기업이 상장한 것은 6년 만이다. 2012년 유가증권시장에 SBI모기지, 코스닥시장에 SBI액시즈(현 SBI핀테크솔루션즈)가 상장됐다. SBI모기지는 일본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회사로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한 일본 업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4년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에 매각되면서 상장폐지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