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힐스순천CC, 골프존에 팔린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전남 순천의 36홀 골프장 레이크힐스순천(사진)이 골프존카운티에 팔린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4일 골프존카운티가 레이크힐스순천을 730억1만원에 인수하는 것을 허가했다.

강동그룹이 본입찰에서 제시한 730억원보다 1만원 높은 가격이다. 레이크힐스순천은 국내 최초로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방식을 통해 매각된다. 스토킹 호스는 거래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예비인수자를 수의계약으로 정해놓고 경매를 한다. 경매 입찰자가 예비인수자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경우 수의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동시에 예비인수자에게는 경매 입찰자가 제시한 금액보다 높은 금액에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준다.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지난달 5일 골프존카운티에 700억원에 매각하기로 가계약을 맺고 같은달 30일 본입찰을 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고려시멘트 등을 보유한 강동그룹이 730억원을 제시하며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골프존카운티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레이크힐스순천은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의 투자를 받기로 한 골프존카운티가 처음으로 인수에 성공한 사례가 됐다. 국내 1위 스크린골프장 업체인 골프존뉴딘그룹은 지난해 MBK파트너스와 함께 골프장 운영업체인 골프존카운티에 1조원을 투자해 국내 골프장을 대거 인수키로 하는 계획을 세웠다.

2008년 개장한 레이크힐스순천은 공사비만 1500억원이 들어간 고급 골프장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레이크힐스순천은 18홀은 퍼블릭(대중), 18홀은 회원제로 운영됐지만 매각 후 모든 홀을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안다”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