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가 흥행몰이를 하자 KTB투자증권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회사인 KTB자산운용이 중소형주 펀드 운용에 강점을 보이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코스닥 벤처펀드 수혜株로 뜬 KTB證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B투자증권은 100원(1.85%) 오른 5520원에 마감했다. KTB투자증권은 전날 13.63% 급등한 것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상승률은 18.07%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에 좀처럼 유입되지 않던 기관투자가 자금이 최근 몰려들었다”며 “이는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가 KTB투자증권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출시 첫날인 지난 5일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와 일부 펀드가 ‘완판(완전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공모펀드인 라임자산운용 상품에 400억원, 삼성액티브운용의 펀드에 100억원이 들어왔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사모펀드는 첫날부터 목표액 700억원을 채웠다. 펀드 가입액 10% 소득공제와 공모주 물량 30% 우선배정 등 혜택을 눈여겨본 고액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코스닥 벤처펀드 시장에서 KTB자산운용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KTB투자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주 및 상장 전 지분투자,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를 모두 해본 유일한 운용사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코스닥 벤처펀드가 안착하면 코스닥시장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KTB자산운용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TB자산운용의 펀드는 9일부터 22개 증권사와 은행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