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KT&G 주목하는 이유는?…"1분기 실적·주가 모두 저점"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KT&G에 증권가가 오히려 주목하고 있다. 오는 하반기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확대와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금이 실적과 주가가 모두 저점이란 판단 때문이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전자담배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하반기에 주가 상승 모멘텀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고배당주(주당 배당금 4000원)로서의 매력도 때문에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포함하고 있다는 게 조 연구원의 판단이다.

KT&G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597억원, 영업이익 335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와 15.1% 줄어들 것으로 조 연구원은 추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반 궐련 담배 총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다. KT&G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분기 61.7%를 기록했다. 그러나 궐련형 전자담배인 '핏'은 1억2000본 판매되며 전체 담배시장에서 그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조 연구원은 "'핏' 판매는 올 5~6월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연말에는 전체 담배 중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이 12.5%까지 확대되고 전체 전자담배에서 KT&G의 비중은 5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T&G의 강점인 유통망이 점진적으로 커지면서 매출 상승 속도도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쟁사 제품(아이코스)의 제품 교체 주기가 다가오는 만큼 제품 개발, 가격, 영업, 마케팅 등을 이용해 적극적인 대응 시 점유율 확대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핏' 점유율이 확대될 경우 주가 반등도 함께 기대해볼만하다"고 관측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핏' 판매 채널은 출시 4개월 만인 지난 3월부터 인천, 경기는 GS25로 대전, 세종은 세븐일레븐으로 부산, 울산은 CU 등 전국구로 확대됐다"며 "지난 4월부터 서울지역 7860개 편의점에서 '핏' 신제품 '핏 매치'와 '핏 스파키'를 출시해 올 하반기부터 점유율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