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회사채 30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데 7000억원이 넘는 투자수요가 모였다. 우량한 신용도와 지속적인 성장세에 높은 점수를 준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4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74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1000억원 발행 3년물에 3800억원, 2000억원 발행 5년물에 3600억원이 각각 모였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이마트는 꾸준한 성장세가 돋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15조1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5669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넉넉한 투자 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4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는 3년물은 희망했던 범위보다 0.03%포인트 낮은 연 2.49%, 5년물은 0.05%포인트 높은 연 2.80% 수준으로 정할 예정이다.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10개 투자등급 중 두 번째로 높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갚을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