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뷰티사업 호조로 가치 재평가 국면을 맞이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려잡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사업부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2016년 0%였지만 올해는 46.2%에 달할 전망이어서 회사의 이익구조를 완전히 탈바꿈 할 것"이라며 "패션회사에서 화장품 회사로서의 가치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의 급격한 성장세에 주목했다. 비디비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성장한 229억원,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들어서는 3월 한 달만에 매출 131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비디비치의 올해 매출이 10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비디비치의 호실적에 대해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사인 인터코스와의 합작회사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통한 제품 개발 및 생산성이 상품성 강화를 가져왔고, 신세계 백화점·면세점 내 좋은 자리에 입점해 브랜드력 및 집객을 제고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럭셔리(산타마리아 노벨라/바이레도/딥디크/라페르바 등) 라인이 올해 매출 578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년간 비효율 정리 작업을 마무리 짓고 올해 전 사업부가 고르게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단기 주가 급등으로 평가가 낮지는 않지만 코스메틱 사업부의 영업가치 제고를 감안하면 여전히 매수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