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우려 다시 부각…미중 협상 여지에 충격 다소 완화
뉴욕증시, 출렁이다 결국 상승마감…다우지수 700P대 진폭
미국과 중국이 '관세 펀치'를 주고받으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다시 출렁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맞서 중국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받아치면서 미중 무역전쟁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긴 것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3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약 500억 달러(약 54조 원) 상당의 1천300개 대상 품목을 발표하자 중국은 현지시간으로 4일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항공기, 화공품 등 14개 분야 106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관세 부과 조치를 취하자 중국이 돈육·과일 등 미국산 128개 품목에 맞불 보복관세를 매긴 데 이어 미중간 무역 보복조치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4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57%,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6% 하락한 상태로 출발했다.

지난 2일 미·중 무역전쟁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 페이스북에 대한 규제강화 움직임에 따른 IT(정보기술)주 약세 등으로 1%대 후반에서 2%대의 급락세를 기록하다 전날 반짝 반등한 데 이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기준으로 510포인트까지 하락하다 300포인트 가까이 상승, 장중 785.8포인트의 등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들 3대 지수는 장중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하면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 결국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30.94포인트(0.96%) 상승한 24,264.30, S&P 500 지수는 30.24포인트(1.16%) 오른 2,644.69, 나스닥지수는 100.83포인트(1.45%) 뛴 7,042.11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보복관세로 타격이 예상되는 기업들 가운데 보잉은 1.02%,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0.8% 하락했다.

보잉과 캐터필러는 장중 각각 5.69%와 4.8%까지 하락했었다.

미중이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면서도 시행시기를 늦추며 협상의 여지를 남기면서 충격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을 응징하기 위한 조치가 실제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이(관세 조치)는 전체 과정의 한 부분"이라며 "당근과 채찍이 있기 마련인데, 그(트럼프 대통령)는 궁극적으로는 자유무역주의자이다.

그는 나한테도 그렇게 말했고, 공개적으로도 그렇게 말했다"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가장 고통 없이 잘 풀어나가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는 "아직 미중간 무역전쟁이 시작되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면서 "무역전쟁을 '상승의 사다리'라고 본다면 현재의 움직임은 사다리의 밑부분에 있다"고 말했다.

'퍼 스트링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핍스는 "현재는 (미중의) 벼랑 끝 전술이라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면서 "무역전쟁을 목도할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