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이 격해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전 10시께 전날보다 0.28엔(0.26%) 떨어진 달러당 106.33엔에 거래됐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는 중국이 미국산 콩, 옥수수, 자동차, 항공기 등에 대해 보복 관세 방침을 발표한 직후엔 106엔 선을 하향 돌파해 105.99엔까지 하락하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또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는 금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 초반 10달러(0.75%) 올라 1347.30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글로벌 경기를 대변하는 국제 구리 선물 가격은 3%가량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선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2% 가까이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지수도 1% 넘게 떨어졌다. 다우지수 선물은 개장 전 한때 6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 주식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장중 5% 이상,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3% 이상 떨어졌으며 포드와 농기계 회사 캐터필러 주가도 각각 2~3% 하락했다.

ING은행은 이날 중국의 보복 조치와 관련해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당장 위험 회피로 돌아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은행은 “중국의 보복 조치에 증시 등 국제금융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엔·달러 환율은 단기간 내 달러당 105엔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