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신약개발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IPO)를 하기에 앞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한다.

상장 앞둔 SK바이오팜, 투자자 유치 나서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를 하기로 결정하고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모건스탠리를 공동 자문사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49% 미만의 지분으로, 정확한 규모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SK바이오팜은 이번에 확보하는 자금을 신약 개발 및 마케팅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이 독자개발 중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 신청(NDA)을 하는 게 목표다. 세노바메이트는 개발부터 미국 내 판매까지 파트너사를 선정하지 않고 SK바이오팜이 직접 맡을 계획이다.

“유통망 확보와 마케팅 등을 위해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외에 수면장애신약(SKL-N05) 시판도 앞두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거론되는 SK바이오팜의 100% 지분 가치는 최대 5조원 정도로, SK바이오팜은 이번에 수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4월 그룹 지주회사인 SK(주)가 ‘라이프 사이언스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신약 개발 회사다. SK(주)는 이후 SK바이오팜이 보유하고 있던 원료의약품 수탁생산업체(CMO) SK바이오텍 지분을 1238억원에 사들여 두 회사를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SK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로 바이오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SK바이오팜에는 최 회장의 장녀 윤정 씨가 작년 6월 선임매니저(대리급)로 입사해 근무 중이다.

이동훈/이고운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