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는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해 기업경영구조 개선 및 자본관리 최적화를 위해 보다 강력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4일 요청했다.

엘리엇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며 이같이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3곳에 미화 10억달러(한화 약 1조500억원) 이상의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삼성전자의 주주이기도 한 엘리엇은 2016년 10월 주주 제안의 형태로 삼성전자에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을 공개 요구한 바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개선되고 지속가능한 기업구조를 향한 첫 발을 내디딘 점을 환영한다"며 "그룹의 출자구조 개편안은 고무적이나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인들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각 계열사별 기업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그리고 주주환원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더욱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해 달라"고 요구했다.

엘리엇은 또 "이와 같은 사안들에 대해 경영진 및 이해 관계인들과 직접 협력하고 나아가 개편안에 대한 추가 조치를 제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자자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국내외 주주들과 충실히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