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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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533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12월 결산법인·금융회사 및 분할합병회사 제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823조1126억원, 157조7421억원, 114조592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직전 최대치인 2013년(1812조8829억원)보다 0,56% 늘어난 규모다. 전년 대비로는 9.9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6년에 거둔 사상 최대치보다 27.16%, 40.12% 급증했다.

상장사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은 전년보다 1.23%포인트, 1.35% 개선된 8.65%, 6.29%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에 대한 이익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13.14%)를 제외한 매출은 1583조5373억원으로 8.7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09%, 22.61% 개선된 104조970억원, 72조405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 개선세도 둔화됐다. 삼성전자를 뺀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57%로 전년 대비 0.13% 개선되는데 그쳤다. 매출액순이익률은 0.52% 오른 4.57%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 업종이 영업이익 개선세를 이끌었다. 기계, 건설, 의약품 업종의 이익 개선도 두드러졌다. 반면 자동차 기업이 속한 운수장비 업종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후진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각각 83.46%, 318.75% 급증한 53조6450억원, 13조7213억원을 거둬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그룹의 전자 계열사 실적도 돋보였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80% 넘게 급증했다.

이에 전기전자 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1.65%(개별 기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 건설, 의약품 업종 기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85.38%, 61.21%, 52.34% 늘었다. 반면 운수장비 업종 영업이익은 54.07% 급감했고, 전기가스업과 종이목재업도 55.38%, 63.5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흑자기업 비중은 79.70%(424개사)였다. 적자전환기업은 49개사(9.21%)로 흑자전환기업(37개사·6.95%)보다 많았다. 상장사 연결부채비율은 109.32%로 4.74%포인트 개선됐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