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회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는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33개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57조7421억원으로 전년보다 28.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40.12% 급증한 114조5926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9.96% 늘어난 1823조1126억원이었다.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53조6450억원)을 낸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94% 증가한 사상 최대(104조970억원)를 기록했다. 세계 경기 회복과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정보기술(IT), 건설, 기계 업종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861곳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9조7727억원과 4조899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라는 변수가 있지만 수출 환경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올해도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