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 SK루브리컨츠, 최대 5.2조원 '몸값' 도전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 될 듯
3일 SK루브리컨츠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10만1000~12만2000원으로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일정을 확정 공시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상장 예정 주식 수 4255만3191주)은 4조2979억~5조1915억원이다. 이 회사의 예상 공모금액은 1조2894억~1조5574억원이다. 총 1276만5957주 공모 주식의 80%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주식의 구주매출이고, 나머지 20%는 신주 발행이다.
이달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일반 청약을 받아 다음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엔진오일 브랜드 ‘지크’를 보유한 윤활유 제조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2009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고급 윤활기유(윤활유 기초원료) 세계시장 점유율은 39.3%(지난해 기준)로 1위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3조4495억원, 영업이익 5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3%, 8.2% 늘었다. 이번 상장을 마치면 SK이노베이션은 최대 1조20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5조원대 기업가치 달성을 위해서는 SK루브리컨츠의 성장성을 투자자들에게 설득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SK루브리컨츠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4.6%, 최근 3년 평균 13.5%로 높지만 구주매출 규모가 큰 점 등은 약점으로 꼽힌다. 신주 발행은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지만 구주매출은 대주주에게 자금이 가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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