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가 무더기로 급등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해제돼 올해 실적이 급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년 최고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업(1.73%) 유통업(1.56%) 등 중국 관련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07% 내린 2444.16으로 밀렸지만 중국 소비주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등에 대해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사드 보복 조치가 전면 해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유통 ‘대장주’인 롯데쇼핑이 6.61% 오른 25만원에 마감했고, 신세계(7.27%)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7.27%) 등은 1년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진했던 면세점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호텔신라(6.36%) 롯데관광개발(29.81%) 등 여행 관련주와 아모레퍼시픽(5.05%) LG생활건강(3.56%) 코리아나(12.87%) 한국화장품(10.75%) 등 화장품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오리온도 3.13% 오르면서 1년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영화 SK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와 구매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사드 보복 이전으로 돌아가면 한국 화장품산업은 기대 이상의 회복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소비주는 실적주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규제 완화는 분명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측면도 크다”며 “기업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진형/마지혜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