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현대차투자證… 자기자본·영업익 5배 '껑충'
‘열 살 생일’을 맞은 현대차투자증권의 자기자본과 연간 영업이익이 창사 후 10년 만에 5배씩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투자증권은 전날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현대차투자증권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008년 3월 신흥증권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현대자동차(지분율 27.49%) 현대모비스(16.99%) 등 그룹 계열사가 전체 지분의 49.45%를 보유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현대차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대차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뒤 회사는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 직전 신흥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688억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8454억원(2017년 기준·연결 기준)까지 불어났다. 연간 영업이익 역시 127억원에서 지난해 688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2011~2013년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주관·인수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회사의 MBS 주관 실적은 △2011년 1조2858억원(1위) △2012년 3조7590억원(1위) △2013년 2조1019억원(4위) 등을 기록했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차투자증권은 한때 ‘MBS 터줏대감’으로 불릴 정도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며 “2014년 이후 주택금융공사가 MBS 발행 물량을 줄이면서 MBS 주관사업도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부동산 투자,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 사업을 키우면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리테일 부문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증가와 자산관리 영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현대차투자증권은 ‘투자자와 회사의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경영 방침으로 삼았다. 투자자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 개발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게 회사 측 복안이다. 이용배 현대차투자증권 사장(사진)은 “2008년 출범 후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증권사로 성장해 왔다”며 “회사가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10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