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현대모비스에 대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시점을 2019년으로 이동하고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9.5배에서 10배로 변경해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17% 상향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는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투자 기회로 평가했다.

김진우 연구원은 "주총 통과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최근 모비스 주가하락은 투자기회"라며 "현재 부품업체들은 중국 내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나, 모비스는 지배구조 개편으로 중장기 이익전망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에 대해선 "주가가 하락했는데 이는 지주회사 전환 무산에 대한 일부의 실망감, 보유현금이 추후 계열사 지분정리에 쓰일 거란 불안감, 모비스에 배당과 이익을 집중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한 우려보다는 신형 엔진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기반한 턴어라운드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봤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4가지 쟁점으로는 사후서비스(A/S) 적정가치, A/S 이익분할 비중, 존속 모비스의 밸류에이션, 주총 통과 가능성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존속 모비스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존속 모비스 적정가치는 20.9조원"이라며 "이는 해외법인의 이익회복, A/S 이익으로 충당가능한 연구개발(R&D) 비용, 50%로 높아진 핵심부품 비중, 현대차 배당증액, 순환출자 해소를 감안 시 과도한 우려"라고 했다.

이어 "글로비스의 주가 하락은 모비스 주총에서 분할합병 안이 부결될 우려를 반영한 결과"라며 "분할합병에 대한 공정위의 공개적 지지와 관계사 지분 30.17%가 포함된 주주구성을 감안 시 부결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