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패션사업, NCF로 통합
롯데가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패션 부문을 엔씨에프(NCF) 한 곳으로 모으고 패션 브랜드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운다.

롯데쇼핑이 99.8% 지분을 갖고 있는 엔씨에프는 52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엔씨에프는 증자대금 가운데 273억원은 롯데쇼핑 내 글로벌 패션(GF)부문 브랜드와 인력을 인수하는 데 쓰고, 나머지 25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엔씨에프는 롯데의 패션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엔씨에프는 롯데쇼핑이 2010년 12월 인수한 패션 브랜드 기업이다. 나이스클랍 티렌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89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롯데쇼핑에서 넘겨받을 예정인 GF 사업부문에는 겐조 소니아니켈 훌라 헤르본 드팜 제라르다렐 빔바이롤라 등의 브랜드가 있다.

엔씨에프는 오는 6월1일부로 롯데그룹 내 패션사업을 주도할 통합 법인이 된다.

롯데는 유통사 ‘빅3’ 중 패션 부문이 가장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신세계 그룹 내 패션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1조1025억원을 거뒀다. 아르마니익스체인지 알렉산더왕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지난해 매출이 1조2286억원에 달했다. 한섬은 지난해 SK네트웍스 패션 부문까지 인수하면서 덩치를 더 키우고 있다.

이에 비해 롯데쇼핑 내 GF 부문과 엔씨에프 매출은 합쳐도 2000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엔씨에프는 신규 브랜드 유치 및 유력 브랜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