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순환출자 해소 등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계열사 주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는 나란히 급락했다.

30일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만4500원(5.71%) 내린 23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룹 구조 개편안이 나온 뒤 첫 날 거래에서 2.87% 내려간 데 이어 하락 폭을 키우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날 4.9% 오른 18만2000원에 마감했다가 하루 만에 7.14%(1만3000원) 빠졌다.

전날과 달리 약세를 보인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하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정도"라며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주식 교환이 중요한데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빠지니 영향을 일부 받은 탓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순환 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한다고 밝힌 뒤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현대모비스는 그룹내 투자, 인수합병(M&A) 등 핵심 역할을 하는 지배회사가 되고 현대글로비스는 알짜 사업(모듈·AS부품)을 넘겨받았다.

증권가에선 사업구조 개편으로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단기 상승할 것으로 본 반면, 현대모비스는 주춤하지만 장기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비스와 글로비스 주가 방향성 결정은 분할합병 비율이 합리적인지 판단과 지배구조 개편으로 저평가 받았던 자산의 재평가가 가능한지 여부 등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