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30일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의 배터리 사업자 선정 소식으로 전기차 공급 경쟁에 뛰어든 자동차 제조사들의 배터리 공급선 확보가 이슈가 될 전망”이라며 “삼성SDI가 이러한 호조세를 반영해 국내외 대규모 증설을 예정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예측을 뛰어넘은 폭스바겐의 전기차 확대에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공급에 차질을 빚을 처지에 놓였고, 공급부족을 예상한 배터리 확보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 또 1회 충전당 주행거리가 높은 기존 배터리 공급업체들이 우선 공급자 지위를 차지할 전망이기에 삼성SDI가 공급량 확대 준비를 한다는 설명이다. 장 연구원은 “삼성SDI 증설 규모는 기존 생산량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삼성SDI의 수익성에 대해서도 장 연구원은 “지난 14일 발표된 감사보고서에서 판매비와 관리비 부담이 전년 대비 6530억원 감소했다”며 “이는 인력효율화로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게 됨을 의미한다. 그간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손익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올해부터 손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삼성SDI 실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 692억원, 연간 전사 영업이익 4133억원을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소형전지 마진이 전 분기 수준으로 지켜지고 전자재료 부문에서도 반도체 재료 부문이 견조해 선방이 기대된다”며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중국 공장 가동률 정상화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